새해를 맞아 2006년도 한동대학교 김공웅 교수님팀 홈런볼을 오랜만에 명동에서 만났다.
내가 화두를 던진 '소개팅'이 메인 메뉴가 되어 한참 동안 이성교제에 대한 경험담?만 서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은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솔로들이었다는 것! 반갑다 친구야~
헤어지기 전에 사법고시를 앞둔 유진이와 나눴던 짧은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는데 오늘 모임은 꼭 오고 싶었다고, 2006년 오빠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너무 좋아서 오빠들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이다.
순간, 2006년 한동에서의 삶이 떠올랐다. 나의 4학년 생활은 내면문제와 인생에 대한 고민, 그리고 졸업작품에 대한 압박감으로 여유없고 버겁기만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진이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떡볶이도 만들어 주었던 것, 짬을 내서 팀모임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현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팀 사람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좀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4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최소한 한 사람에게라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고 좋은 추억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관계의 끈을 이어주었으니 말이다.
뭉클뭉클~ 지금 내 마음은 따뜻한 노란색이다.
함께할 때마다 편안하고 든든한 아빠같은 존재 경중이:
->회비는 걷었지만 네가 제정적으로 무리한 것은 아닌가 싶어 미안하고 고마워...
홈런볼팀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연락해준 지원이:
->인도여행 좋겠다! 준비 잘 하고 몸 건강히 즐겁게 다녀오렴~
1월 말이면 뉴욕으로 1년 동안 인턴쉽 떠나는 주랑이:
->너의 멋진 영어솜씨와 더불어 맛깔나는 기사들 기대할께!
일 끝나고 늦게라도 얼굴을 보여준 은아:
->사회생활이 많이 힘들지? 응원할께, 박은아 이병 화이팅!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사법고시 앞두고 짬내서 와준 유진이:
->심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텐... 꼭 합격해서 검찰개혁을 부탁해!
병장휴가 나와서 올 5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선재:
->네 마음도, 지난 관계도 덧나지 않게 잘 회복되었음 좋겠어 힘내!
오늘 모였던 홈런볼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야.
아 참! 하나 빠진 것 있다.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마음 따뜻하고 행복했어.
고.마.워!^.^
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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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손호철 | 서강대 교수·정치학
‘세계 디자인 수도-서울’. 최근 서울 곳곳에 나타난 구호들이다. 용산 학살이 보여주듯이 ‘세계 학살 수도’라면 모를까,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라? 이해가 되지 않는 구호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세계 디자인 수도는 도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알리기 위하여 세계 도시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제 경쟁을 통해 선정하는 바, 2007년 서울시가 선정됐다고 한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 내년이 그 해로 지난 18일부터 한 달간 ‘세계디자인 수도 서울 이야기’라는 행사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이어지게 되어 있다. 기가 막힌 것은 서울시의 세계 디자인 수도 공식 홈페이지였다. 어이가 없어 다소 길지만 인용해 보고자 한다.
“디자인의 궁극적인 가치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통하여 막힘없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회 평등과 인간가치의 실현을 추구하고자 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맞는 이야기다.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 2010은 4U를 기반으로 해서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시민과 함께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Universal-사람 중심의 살기 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Ubiquitous-언제 어디서나 막힘없이 소통하는 도시, Unique-서울만의 개성으로 서울다움을 구현하는 차별화된 도시, by U 디자인-시민 모두가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창의 도시.”
오세훈 시장의 서울이 ‘사람 중심의 살기 편하고 지속 가능한’, ‘언제 어디서나 막힘없이 소통하는’, ‘서울만의 개성으로 서울다움을 구현하는 차별화된’ 세계 디자인 수도, ‘시민 모두가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창의 도시’란 말인가? 소도 웃을 이야기다. 영세 세입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그것도 모자라 무참하게 학살해 놓고도 무시로 일관해 장례조차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람 중심의 살기 편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디자인 수도’인가? 광화문에 광장이 아니라 자유로운 집회나 행사를 금지시키기 위해 화사한 꽃으로 위장한 새로운 ‘명박산성’을 지어 놓고도 서울이 ‘언제 어디서나 막힘없이 소통하는 세계 디자인 수도’란 말인가? 이촌동 강변에는 최근 재건축한 멀쩡한 아파트들을 한강 재개발이라며 강제 철거를 계획 중이라 “군사독재보다 더 심한 오세훈은 자폭하라” 등의 구호들이 걸려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삶의 터전들을 때려부숴 강제 재개발하는 것이 ‘시민 모두가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창의 도시’란 말인가?
아니 오세훈의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라면 수도다. 어떻게 하면 미적으로 영세민들을 학살하는가의 시범을 보여주는 ‘세계 학살디자인 수도’, 어떻게 하면 평범한 중산층 시민들의 삶의 터전을 우아하게 파괴해 자본에 봉사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세계 파괴디자인 수도’다. 즉 오 시장이 의미하는 ‘서울만의 개성으로 서울다움을 구현하는 차별성’이란 ‘영세민 학살과 삶의 터전 파괴의 미학’이라는 ‘반(反) 미학’이다. 오 시장의 이 같은 ‘학살과 파괴의 디자인 미학’에 얼마나 놀랐으면 헌 집들을 손봐 주민들이 다시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전시의 ‘올드타운’(오 시장의 뉴타운에 대비되는) 프로그램인 무지개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겠는가? 또 같은 한나라당의 전재희 복지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추진과정을 살펴본 뒤 담당 공무원을 복지부로 초청, 직원들에게 강의를 해주도록 부탁했겠는가? 디자인이 먼 곳에 와서 고생이 많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251805285&code=990303
좋은 사람과 교감하는 것은 큰 행복이다.
좋은 사람과의 관계성을 확장해가자.
더불어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행복하도록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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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책 보지 말고, 누워서 일기 쓰지 말자.
너무 피곤하면 그냥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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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20대 중반 즈음부터 되뇌곤 했던 말이 있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디자인보다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고민이 더 절실했던 터라 20대 후반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의 답을 찾으며 보냈다. 30대가 넘어서야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지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디자인 공부에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새 마음으로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할 때마다 겪는 어려움이 있다. 인터넷이나 디자인 서적을 뒤적거리다가 만나는 디자인 선수들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 위축감, 한마디로 열등감이다. 열등감이 발동하면 나는 내 디자인 작업들을 보잘 것 없고 가치 없는 것으로 비하해 버린다. 그 동안 무엇하며 살았냐며 스스로를 비난하고 공격한다. 의기소침해진 나는 공부할 에너지를 잃고 자포자기한다. 이와 같은 패턴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된다.
이처럼 열등감은 나의 디자인 공부를 훼방하는 가장 큰 적이다. 열등감은 나의 객관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현실을 극단적으로 왜곡시켜 나의 존재를 부정하게 하는 자기 파괴적인 감정양식이다. 따라서 디자인 공부에 앞서 열등감 극복을 선행해야 한다. 공부할 때마다 아래의 생각들을 기억하자.
1. 선수들은 좋은 조력자이다.
선수들 앞에서 움츠려 들거나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 내 존재가 초라해지고 작아진다고 느끼는 것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선수들은 좋은 조력자이다. 내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선수들로부터 배우면 된다. 나와 생각이 통한다면 협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선수들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언제나 배움의 자세를 견지함으로 당당해지자. 칭찬과 질문을 아끼지 말고, 비판은 경청하자.
2. 나를 긍정하자.
선수들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자.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내용과 형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면 표현에 어눌함이 있을지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최선을 다한 작업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자.
3. 공부하는 이유를 기억하자.
나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다. 열등감이 나를 엄습할 때 공부를 시작하는 처음의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보자. 선한 의도는 부정적인 감정을 뛰어넘을 수 있다.
4. 지금 다시 시작하자.
누구나 공부의 방향을 설정하고 10년 동안만 성실하게 노력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와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넘어지더라도 일어서면 된다. 자, 지금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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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닫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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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디자인은 말통하고 소통하고 밥통하는 것이다.
1. 말통(말을 담는 통桶)하다
말이나 생각을 시각언어로 표현하는 것.
2. 소통(疏通)하다.
시각언어를 사용하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3. 밥통(밥을 담는 통桶)하다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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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비는
소통이 먹통이고 일방통행만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직설화법을 사용하여 신랄하게 까발린 영화다.
강한 비판의식 이면에는 인간에 대한 따스함이 녹아있다.
마음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대사가 있다.
“친구를 웃게 만드는 사람은 천국 갈 자격이 있다.”
국경과 종교를 뛰어넘는 사랑과 자비심의 참된 가치를 일깨우는 명언이다.
위의 대사를 뒤집어도 말이 기가 막히게 통한다.
“친구를 피눈물 나게 만드는 사람은 지옥 갈 자격이 있다.”
반두비는 후자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유쾌하게 말해준다.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강부자‧고소영 정권,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개’ 같이 살도록
쓰레기 같은 생각들을 주입하고 있는 족벌 신문,
‘주의 손’으로 자신의 탐욕만을 채우는 바늘귀를 통과하지 못하는 부자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나’ 만 있고 ‘타’는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대사가 있다.
“마음을 열어 마음을~”
마음을 열고 ‘타’를 본다면
‘나’와 ‘타’는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고통을 원하지 않고 행복을 바라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마음을 열어
친구와 함께
미소를 짓고
천국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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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두비>를 보고
글쓰기는 생각을 낳는 것이다.
글은 재미있고,
간단하고, 명쾌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자.
초고는 빠를 수록 좋고
퇴고는 반복할 수록 빛이 난다.
서슴없이 보여주고
비판을 경청하자.
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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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학살의 전모가 담긴 다큐멘터리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봤다.
자본권력을 신봉하는 대한민국의 공권력에 의해
처절히 짓밟히는 철거민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울분이 치밀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사람을 배우지 못했다면
나 역시도 그들을 버렸을 것이다.
효율성을 따져가며, 때로는 무관심으로.
잊지말고 기억하자.
용산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도 나와 똑같이
안정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망루에 올라갔다는 사실을.
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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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알아가는 이유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기 위함에 그치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기 힘든 존재인 내가
타와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존재로 변화하기 위해
반복되는 무의식의 횡포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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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빈스토리 커피숍에서 알게된
선정누님이 홍대부근에 커피숍을 개업하셨다.
졸업논문을 써야하기에
커피숍에 그림그려달라는 누님의 부탁을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누님의 애절한 목소리에 마음이 쓰여
10월 말, 논문 1차 제출을 하자마자
홍대근처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간,
뽈레로 달려갔다.
누님이 꿈꾸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뱅글뱅글 돌려서 컨셉을 잡았다.
손맛이 담긴 케이크와 커피를 먹고파
모여드는 우리 친구들!
누님이 가지고 계신 장난감들을 응용하여
나는 그리고, 벽화대장님은 색칠을 하셨다.
이틀간 뚝딱뚝딱! 작업해서 드디어 완성!
랄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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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작업 보러 오실래요?
iambgbg.com
'나'를 아는 만큼 자유할 수 있고
'타'를 아는 만큼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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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님이 임하시면
마음은 부들부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집중력은 마이너스로 수직하강하여
무언가를 하려고 발버둥 칠 수록 영혼은 파괴된다.
파멸은 정신에만 그치지 않는다.
안이 무너지면 밖은 여지없이 흐트러진다.
육의 고통은 다시 마음에 이르게 된다.
결국 불안님은
몸도 마음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전지전능한 괴력을 발휘한다.
졸업눈문을 쓰면서 재차
나 자신이 불안덩어리임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허나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것은
내겐 불안님을 다스리고 돌이킬 수 있는
생각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불안님의 도래하심을 원천봉쇄할 순 없어도
이젠 더 이상 불안에 잠식 당해
눈 먼 노예처럼 질질 끌려 다니며
오늘의 행복을 도둑맞지 않을리!
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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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문턱이건만,
용산학살은 발생 후 8개월이 지나도록
문제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삶터와 가족을 잃고도
돈없고 빽없는 철거민이라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
억울함과 분노가 뒤범벅되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형제들을 생각할 때면 마음은 무거워지고
눈시울은 붉어진다.
시청에서 볼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용산학살 현장에 잠깐 들러서
용산학살현장의 진실이 담긴 DVD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9개와
철거민들의 처절한 삶의 증언이 담긴 책
'여기 사람이 있다' 1권을 샀다.
나의 무력함의 죄짐을 조금이라도 벗고 싶어서...
투쟁하시는 분들! 끝까지 힘내시라고
조그마한 추석맞이 선물을 하고 싶어서...
선물은 유가족들과의 간극을 더욱 좁혀 주었다.
매번 먼 발치에서 눈치만 보고
기웃거리며 들어오지 못했던 분향소 안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고,
시원한 수박을 건네주시는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투쟁이 길어져서 많이들 지치실 줄로만 생각했는데
내가 만난 어머니들의 눈빛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
목소리에는 평안함과 확신이 실려 있었다.
진실은 승리한다고.
신부님들이 언제나 함께해 주시니 힘이 난다고.
젊은이들도 많이 함께 해달라고.
고맙다고.
그리고 들어가서 밥 먹고 가라고.
조속한 사건 해결을 위해
내가 받은(드린?) 선물을 주변 사람들과
바삐 나눠야겠다.
조금이라도 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끈따끈^.^ 하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마5:4)
090928
_뱅글벙글
내가 글을 쓰지 못하는 때는
내 생각이 없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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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열풍을 중심축으로 하는 무한경쟁 시스템 아래
자신의 삶을 잃고 죽어가는 아이들.
자식 새끼들 유학 보내고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채
결국은 가정으로부터 소외되어 버린 아버지들.
회사 생활 속에서 '단체생활'의 거룩한 이름으로
무시당하고 짓밟히는 말단 사원들.
가부장제의 폐해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잃어버리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속에는
우리네의 삶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었다.
영화를 보며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하고, 불안해하고,
그러나 결국 한바탕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삶이 절망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삶을 살아내 보려는 희망이 존재했기 때문이리라.
날아라 펭귄아!
날아라 민국아!
090926
_뱅글벙글
내게 참 자유와 행복을 깨닫게 해주신
스승님께, 선물 그리고 약속.
090926
_뱅글벙글
참 사랑은 성장을 향하고
참 지식은 삶의 의미를 밝힌다.
090912
_뱅글벙글
즐겨가던 국립중앙도서관이 정기휴일이어서
오늘은 정독도서관으로 갔다.
졸기도, 공부하기도, 밥먹기도 하며
아침 7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하루를 그곳에서 보냈다.
오전과 오후시간에는 엉덩이 진땀 빼며
논문목차잡기 1차시기를 끝냈다.
저녁시간에는 조한혜정 교수님의
'글읽기 삶읽기'책을 읽으며
지난 나의 삶을 반추했다.
요즘은 이곳 저곳 도서관을 누비며 산다.
내 소유가 아닐지라도
누릴 수 있는 책과 공간이 있기에
삶이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보물을 발견한 듯 신난다.
도서관이 지역사회 곳곳에
많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090907
_뱅글벙글
어둠이 깊디 깊은 밤,
당신을 떠나 보내는 마음이
서글프지만은 않습니다.
한명의 행동하는 양심의 존재가
결코 작지 않음을 일깨워주신 당신은
오늘 저의 희망이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마지막 일기장을 넘깁니다.
곳곳에 깊이 스며있는
이웃사랑의 예수정신이
마음과 마음을 이어줍니다.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_2009년 1월 15일 김대중 마지막 일기 중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_2009년 1월 7일 김대중 마지막 일기 중
오늘 서울광장은 사람들이 많고
당신의 정신은 촛불로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0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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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을 향한 무한한 따스함으로 가득찬 사람,
죽음을 불사하고 옳음을 이뤄내는 살아있는 정신의 소유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과 갚은 사람이 있다면 평생 함께 살고 싶습니다.
당신은 나의 첫번째 이상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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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동 가이드 효랑
여행객 미소랑 나랑 함께한 데이트.
한동대 이야기, 각자의 결혼생활(나는 제외),
요즘의 일상과 하고 있는작업들을 나눴다.
대화가 맛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에 귀 기울여 주었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기 때문인 듯.
무엇보다 효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매 순간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신하며
더욱 깊이를 더해가는 그녀의 작업들이 참 좋았다.
그러나 단지 "와~ 좋다!"라는 감정상태에서 끝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역동 프로세스가 작동했다.
나 자신을 비교하며 비하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동안 뭐하며 살았나?'
활발히 활동하는 동종업계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서점에서 책을 보거나 혹은 웹서핑을 하다가
선수들을 만나게 되면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
풋, 또 시작이다.
높은 자아상과 낮은 자존감의 뒤엉킴이 문제다.
그러나 다행히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각자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돌이켜보면 나 역시도 '나'스러운 길을
느린 걸음으로 가고 있다고 정리가 되니
어느덧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
사고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무의식에서 헤매는 시간이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덕분에 '나'를 성찰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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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란
양심의 언저리에 있는 똥물본성과
무의식적 특수성의 도발행위를 다스리는 데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음을 살피고
마음을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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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권, 권혁수, 김장성, 이성표, 이억배, 이창우, 정병규, 황성순 / 홍시커뮤니케이션
대학교 들어가서 라인드로잉을 시작했고
드로잉을 기반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했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그래픽디자인을 했기에
나는,
드로잉이
일러스트레이션이고 디자인인 줄 알았다.
학부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개인적 학습능력의 부재가 문제가 되었던 것인지 몰라도,
확실한 것은 적어도 내겐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hills의 <그림을 그리다>를 읽으면서 발견한
부끄러운 나의 모습이다.
* 머릿 속에 담는 단어들
_일러스트레이터
_정체성
_관심사
_주체성
_솔직함
_자료, 관찰, 재료
_성실성
_전문성
_사회성
_평생공부
_리얼리티
_일러스트레이션
* 머릿 속에 던지는 질문들
_나는 누구인가?
_나는 왜 그리는가?
_나는 책을 만들어서 행복한가?
_나는 그림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흐트러진 마음 다잡고,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응?응?응?
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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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두통이 시작됐다.
목은 뻣뻣, 뒤꼴은 지끈, 눈알은 침침.
무언가에 집중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며칠전부터 시작한 아침운동으로 인해
생활패턴에 변화가 왔기 때문인 듯 싶다.
평소 때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나기 위해선
잠자리에 들기 전
규칙적인 운동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를 되뇌이며
스스로를 수없이 동기부여 시켜야만 가능했다.
이렇듯 일상의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익숙했던 삶에 머물고자 하는 신체의 저항도
적지 않게 고통스럽다.
하물며 인간정신의 변화는 오죽하랴.
짧은 시간에 바뀔 수 없음은 물론이다.
철저한 자신에 대한 문제인식과 대안,
그리고 뼈를 깎는 의지적 실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완성 과제로 남겨놓고 생을 떠날 지 모를 일이다.
090703
_뱅글벙글
친구를 통해 소개팅이 들어왔다.
며칠을 곰곰이 생각한 후
오늘에서야 소개팅 결심을 굳혔다.
어떤 분인지는 직접 만나서 이야길 나눠봐야 겠지만,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내심 기대도 되고 설레인다.
나의 내면의 강박님이 이런 나의 감정를 뚫어보시고
가만 두지 않는다.
자연스런 감정인데 사전검열을 통해
또 억압하려 하신다.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너무 멀리 생각하고 너무 일찍 김칫국을 마셔서
탈나면 안되니까.
둘째, 관계는 좋은 감정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었던
첫번째 이성교제의 실패경험이 깊이 각인돼 있으니까.
나의 무의식에 대한 경계라고나 할까.
이게 나구나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첫만남하자.
결과야 어쨌든
새로운 경험을 선택함으로 올라오는 감정들을
이 순간 마음껏 누리자.
^.^
090702
_뱅글벙글
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생계에 휘둘리며 빠듯하게,
조급하게 살아가는 제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말과 행동이 분리되어가는 제 자신이 메스꺼웠습니다.
부유하는 마음을 다독이려
'상록수', '아침이슬', '사랑으로', '광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앞서가신 선진들의 위대한 정신이
저를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변하지 않는 인간 내면의 척박함 앞에서,
높고도 견고한 기득권층의 카르텔 앞에서,
좌절하고 쓰러져 있던 저는
일어나 다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봅니다.
하고 싶은 것, 해야할 것이 참 많이도 있지만
우선순위에 맞춰 하나 둘씩 감당해나가야지요.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부지런히
정신줄을 놓지 않고 가야겠지요.
사회구조적 개혁 뿐 아니라
한 인간 삶의 변화를 돕는 것 역시 빛과 소금과 같은 일이기에
에너지 내서 더 열심히 삶을 살아야지요.
지금 우리가 살아숨쉬고 있음은
이 나라가 사람사는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해
피흘려 죽어간 수 많은 분들의 은덕에 힘입은 것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며 말입니다.
090601
_뱅글벙글
늘 푸르게
천천히 그러나
부지런히
_뱅글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