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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1. 21:08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20대 중반 즈음부터 되뇌곤 했던 말이 있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디자인보다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고민이 더 절실했던 터라 20대 후반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의 답을 찾으며 보냈다. 30대가 넘어서야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지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디자인 공부에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새 마음으로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할 때마다 겪는 어려움이 있다. 인터넷이나 디자인 서적을 뒤적거리다가 만나는 디자인 선수들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 위축감, 한마디로 열등감이다. 열등감이 발동하면 나는 내 디자인 작업들을 보잘 것 없고 가치 없는 것으로 비하해 버린다. 그 동안 무엇하며 살았냐며 스스로를 비난하고 공격한다. 의기소침해진 나는 공부할 에너지를 잃고 자포자기한다. 이와 같은 패턴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된다.
이처럼 열등감은 나의 디자인 공부를 훼방하는 가장 큰 적이다. 열등감은 나의 객관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현실을 극단적으로 왜곡시켜 나의 존재를 부정하게 하는 자기 파괴적인 감정양식이다. 따라서 디자인 공부에 앞서 열등감 극복을 선행해야 한다. 공부할 때마다 아래의 생각들을 기억하자.

1. 선수들은 좋은 조력자이다.
선수들 앞에서 움츠려 들거나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 내 존재가 초라해지고 작아진다고 느끼는 것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선수들은 좋은 조력자이다. 내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선수들로부터 배우면 된다. 나와 생각이 통한다면 협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선수들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언제나 배움의 자세를 견지함으로 당당해지자. 칭찬과 질문을 아끼지 말고, 비판은 경청하자.

2. 나를 긍정하자.
선수들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자.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내용과 형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면 표현에 어눌함이 있을지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최선을 다한 작업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자.

3. 공부하는 이유를 기억하자.
나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다. 열등감이 나를 엄습할 때 공부를 시작하는 처음의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보자. 선한 의도는 부정적인 감정을 뛰어넘을 수 있다.

4. 지금 다시 시작하자.
누구나 공부의 방향을 설정하고 10년 동안만 성실하게 노력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와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넘어지더라도 일어서면 된다. 자, 지금 다시 시작해보자.

091221
_뱅글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