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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7. 23:45
[글그림]
한남동 가이드 효랑
여행객 미소랑 나랑 함께한 데이트.
한동대 이야기, 각자의 결혼생활(나는 제외),
요즘의 일상과 하고 있는작업들을 나눴다.
대화가 맛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에 귀 기울여 주었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기 때문인 듯.
무엇보다 효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매 순간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신하며
더욱 깊이를 더해가는 그녀의 작업들이 참 좋았다.
그러나 단지 "와~ 좋다!"라는 감정상태에서 끝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역동 프로세스가 작동했다.
나 자신을 비교하며 비하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동안 뭐하며 살았나?'
활발히 활동하는 동종업계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서점에서 책을 보거나 혹은 웹서핑을 하다가
선수들을 만나게 되면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
풋, 또 시작이다.
높은 자아상과 낮은 자존감의 뒤엉킴이 문제다.
그러나 다행히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각자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돌이켜보면 나 역시도 '나'스러운 길을
느린 걸음으로 가고 있다고 정리가 되니
어느덧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
사고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무의식에서 헤매는 시간이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덕분에 '나'를 성찰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고.
^.^
090717
_뱅글벙글
2009. 7. 6. 22:15
[창고/좋은말]
나는 정치, 언론, 교육, 출판, 광고, 유행,
그리고 인간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사회 전 영역에서
'그림의 나'를 죽이고 난 후에
'발언과 기록, 수사와 표상의 우리'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시민'으로서
'너희들'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그래서 행복한 모든 인간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부를 것이다.
_권혁수, <그림으로 말하다> 중에서
2009. 7. 6. 21:51
[창고/좋은말]
진정한 의미의 일러스트레이션이란
가상현실의 포장을 걷고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개발하는,
그러면서도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런 뜻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은
모두 저항의 문화이자 대안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를 찾기 위해 기존의 부정이 필요하면서도
또한 절망의 부정이 아닌 대안의 제시가 필요한 문화이다.
_곽영권, <그림으로 말하다> 중에서
2009. 7. 6. 21:47
[창고/좋은말]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이 삶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면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그에 덧붙여
대중의 쾌적함을 고려할 것이 주문된다.
_이성표, <그림으로 말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