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권, 권혁수, 김장성, 이성표, 이억배, 이창우, 정병규, 황성순 / 홍시커뮤니케이션
대학교 들어가서 라인드로잉을 시작했고
드로잉을 기반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했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그래픽디자인을 했기에
나는,
드로잉이
일러스트레이션이고 디자인인 줄 알았다.
학부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개인적 학습능력의 부재가 문제가 되었던 것인지 몰라도,
확실한 것은 적어도 내겐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hills의 <그림을 그리다>를 읽으면서 발견한
부끄러운 나의 모습이다.
* 머릿 속에 담는 단어들
_일러스트레이터
_정체성
_관심사
_주체성
_솔직함
_자료, 관찰, 재료
_성실성
_전문성
_사회성
_평생공부
_리얼리티
_일러스트레이션
* 머릿 속에 던지는 질문들
_나는 누구인가?
_나는 왜 그리는가?
_나는 책을 만들어서 행복한가?
_나는 그림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흐트러진 마음 다잡고,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응?응?응?
090706
_뱅글벙글
090516
관람을 시작하려던 토요일 오후 3시 무렵,
전시장 안팎으로 미어 터지는 인파를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혔다.
책과의 만남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나 산소 모두 넉넉치 못했다.
동행했던 친구들은 한시간 정도 둘러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먼저 탈출했다.
조금이라도 본전을 뽑고 싶었던 나는
30여분 동안 한바퀴를 더 돌고 서둘러 나갔다.
요즘 어린이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터라
좀 더 깊이 국내외 책들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책의 존재를 눈으로 목도할 수 있었기에
희망스러웠다.
나도 천천히 그러나 부지런히 좋은 어린이책들을 만들어서
내 책과 만날 사람들과 깊이 호흡하고 싶다.
분발하자!
그건 그렇고~
어쨌든 다음부터는 전시관람 시간대를 잘 선택해서 와야겠다.
_뱅글벙글
김규항 지음 / 돌베게
디오티마 인욱이를 통해서 고래가그랬어와
규항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어느덧 나는 고래삼촌과 고래동무가 되었고
디오티마는 규항님이 예수전을 저술중이라고 했다.
그것이 벌써 몇해 전 일이다.
출간소식을 듣게 된 것은 마일토벽 작업을 함께 하는
미소친구를 통해서다.
안상수씨가 디자인한 노오란 양장책을 손에 든 미소친구는
책을 미쳐 다 읽진 못했지만 감격에 겨웠던지
예수전을 통해 만난 예수에 대해 느낀점을 나누었다.
지금 현재 나의 삶은 진리를 따라 산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나'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예수전을 읽으며 적극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만들고 에너지를 내어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다가가야 겠다.
짧은 나눔이었지만 미소친구의 나눔은
내 안의 울림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열심히 사회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지난 무지의 날들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나는 내가 발딛고 있는 현실에서
무엇을 행하고 있는가.
머리만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좀 알았다고 젠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곧 바리새인과 같은 위선자가 될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예수의 가르침과 삶의 숨결을 내면 깊숙히 불어 넣어야 한다.
예수전이 궁금하다.
얼른 예수전을 구입해야겠다.
_뱅글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