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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철학'에 해당되는 글 10건
2010. 4. 2. 00:06





모든 디자인 창조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으로 전달된다. 겉보기에 디자인은 건물이나 미화원 손수레처럼 순전히 물질로 이루어져 있거나, 혹은 인터넷상의 웹디자인처럼 비트로 이루어져 비물질적 정보로 구현된 '형식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디자이너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사용하는 이의 마음으로 전달되어, 개인과 사회 공동체의 마음을 함께 움직이는 놀라운 '에너지'가 존재한다. 이 에너지를 '밀어내서'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이너가 세상과 사람에 대해 지녀야할 기본적인 마음을 감정이 풍부히 담긴 디자인으로 운공할 수 있다면 현재보다 몇백 배 더 나은 '디자인 문화와 삶'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42










2010. 4. 1. 23:57





          나는 창조를 인간 디자이너 자신의 '생체 에너지'를 외부로 '밀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체 에너지는 지식과 경험에 의해 자라나고 축적되어 디자이너의 몸 밖으로 밀려나가, 마침내 새로운 사물과 이미지의 형식과 내용으로 '전이'된다.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마치 저수지의 물이 차고 넘쳐 스스로 흘러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
이와 같이 좋은 디자이너에게선 잘 뛰는 마라톤 선수처럼 항상 고르게 호흡하며 유연한 어떤 모습이 느껴진다. 또한 결과물뿐만 아니라 작업과정에서도 생각하는 것과 다루는 매체 사이에 순조롭게 일치하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페세와 같은 경우처럼 대가들의 작업을 보면서 마치 '숨쉬듯 디자인하는 것'처럼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
그래서 나는, 창조란 메마른 저수지에서 빈 바가지로 자갈과 모래까지 억지로 퍼담는 작업이 아니라 많은 지식과 경험으로 충만해진 마음, 즉 내공內功을 저수지의 물처럼 자연스럽게 밀어내는 활동이라고 말한 것이다.
……
내공의 전이! 디자이너의 생체 에너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사물과 이미지의 형체 속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
그것(내공)은 호흡을 단련하여 기氣의 운행을 통해 신체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새로운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무공을 뜻한다. 따라서 내공은 신체적 훈련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오랜 수양과 수련과정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내공은 공간, 사물, 이미지 속에 불어넣는 '기운, 마음, 숨결'과 같은 일종의 '생체 에너지'와 같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33, pp.36-37










2010. 4. 1. 23:45





과연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p.28-29










2010. 4. 1. 23:41





좀더 일찍 깨닫지 못하고 나이 들어 깨우치게 된 그 소중한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의 사적인 감각과 보고 그리는 규범을 주입하는 대신에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길을 가르치고자 했다. 억지로 강요된 시각이 아니라 자신의 눈을 발견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도록 '마음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이야말로 나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 이 마음의 지도는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수많은 지식과 감각으로 이루어진다. 학생 스스로의 눈으로 자신의 고유한 감각적 사고를 하게 할 수는 없는가. 나는 이러한 사고의 유형을 '감각의 우물'이라고 이름지었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28










2010. 4. 1. 23:33





                디자인은 삶을 은폐하고 미화하는 장식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의 섭리, 물질의 존재, 세상의 이치를 성철하는 철학이자, 철학과 문화의 접점을 창조하는 실천 행위이다. 나는 디자인이 한낱 '기술적 잔재간'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믿고 있다. 이 그릇이 쓸모있는 것은 그릇 안에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는 전통 속에서 자라나 현재의 혁신을 주시하는 첨예한 마음, 나눔과 베품의 마음, 사리분별의 마음, 희노애락의 감정을 담아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그릇에 담겨질 때, 그릇은 단순히 사물이 아니라 비로소 우리와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된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7










2010. 1. 12. 19:50






 

디자이너 이전에 사람답게
사람다운 이제는 디자이너

100112
_뱅글벙글









2009. 12. 21. 21:08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20대 중반 즈음부터 되뇌곤 했던 말이 있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자’ 디자인보다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고민이 더 절실했던 터라 20대 후반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의 답을 찾으며 보냈다. 30대가 넘어서야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지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디자인 공부에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새 마음으로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할 때마다 겪는 어려움이 있다. 인터넷이나 디자인 서적을 뒤적거리다가 만나는 디자인 선수들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 위축감, 한마디로 열등감이다. 열등감이 발동하면 나는 내 디자인 작업들을 보잘 것 없고 가치 없는 것으로 비하해 버린다. 그 동안 무엇하며 살았냐며 스스로를 비난하고 공격한다. 의기소침해진 나는 공부할 에너지를 잃고 자포자기한다. 이와 같은 패턴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된다.
이처럼 열등감은 나의 디자인 공부를 훼방하는 가장 큰 적이다. 열등감은 나의 객관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현실을 극단적으로 왜곡시켜 나의 존재를 부정하게 하는 자기 파괴적인 감정양식이다. 따라서 디자인 공부에 앞서 열등감 극복을 선행해야 한다. 공부할 때마다 아래의 생각들을 기억하자.

1. 선수들은 좋은 조력자이다.
선수들 앞에서 움츠려 들거나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 내 존재가 초라해지고 작아진다고 느끼는 것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선수들은 좋은 조력자이다. 내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선수들로부터 배우면 된다. 나와 생각이 통한다면 협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선수들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언제나 배움의 자세를 견지함으로 당당해지자. 칭찬과 질문을 아끼지 말고, 비판은 경청하자.

2. 나를 긍정하자.
선수들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자.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내용과 형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면 표현에 어눌함이 있을지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최선을 다한 작업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자.

3. 공부하는 이유를 기억하자.
나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다. 열등감이 나를 엄습할 때 공부를 시작하는 처음의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보자. 선한 의도는 부정적인 감정을 뛰어넘을 수 있다.

4. 지금 다시 시작하자.
누구나 공부의 방향을 설정하고 10년 동안만 성실하게 노력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와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넘어지더라도 일어서면 된다. 자, 지금 다시 시작해보자.

091221
_뱅글벙글









2009. 12. 21. 21:04






나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닫고자 노력할 것이다.

091221
_뱅글벙글









2009. 12. 21. 21:02






나에게 있어서 디자인은 말통하고 소통하고 밥통하는 것이다.

1. 말통(말을 담는 통桶)하다
말이나 생각을 시각언어로 표현하는 것.

2. 소통(疏通)하다.
시각언어를 사용하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3. 밥통(밥을 담는 통桶)하다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

091221
_뱅글벙글










2009. 4. 7. 13:53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그림그리는의사 친구로부터
문자질문이 떴다.

어떤디자이너가 되려고 하냐고.
스스로를 한마디로 요약해 달라고.

쉽지 않은 질문이구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답문을 보냈다.

나는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생각하는 사람이란 나와 너,
그리고 내가 발딛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바로 알고
아는 만큼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약되지 않은 듯한 내 대답에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친구의 질문을 여러번 되새김질 했다.
질겅질겅 씹은 나의 생각은
자정이 될 무렵이 되어서야
동글동글한 염소똥이 되어 나왔다.

디자인은 나의 사유방식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삶을 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_뱅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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