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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나라사람들'에 해당되는 글 2건
2009. 5. 15. 10:38


<탕나라 사람들> 신병근,
"순응적인 신앙의 틀 벗어나 발가벗은 세상과 나를 발견했다"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목욕탕 풍경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춘 어른들을 위한 동화 <탕나라사람들>의 작가 신병근 씨(31). 자신을 '신화창조국 세뇌구 무지동 홀로감옥에서 탈출한 뱅글벙글, 신병근'이라고 소개한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누군가에게 목욕탕은 훈훈하고 따듯한 추억의 장소일지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 군상의 어두운 실체가 드러나는 곳이다. 올해 3월 말 출간한 <탕나라사람들>(신병근 글·그림/ 시대의창/ 160쪽/ 1만 2800원)은 목욕탕 속 풍경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춘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개성이 넘치는 그림 속에 자신의 고민을 녹여냈다.

이 책을 쓰기 전 작가 신병근 씨(31)는 전국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했다. 남달리 목욕탕을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시달리던 이십 대 후반, 목욕탕에서 발가벗은 자신과 세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존재와 신앙에 대한 고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

신 씨가 근원적인 질문에 부딪힌 것은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에 재학 중이던 2004년이다. 신앙 성장을 위해 참석한 성경공부 모임에서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공부했다. 사람들 대부분은 탕자의 모습에 공감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신 씨는 공감할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교회 안에서 말썽 없이 자란 그로서는 탕자보다 큰 아들이 공감하기 쉬운 인물이었다.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 '솔직함'을 훈련하고 있는 그는 용기를 내서 사람들 앞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때를 계기로 ‘의심은 금물’이던 신앙의 틀이 무너져 내렸고 존재와 기독교 신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무조건적인 신앙이 축복에 이르는 길이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참'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모태신앙인 신 씨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스물 여섯 살까지 착하게, 열심히 살아왔다. 무조건적인 신앙이 축복에 이르는 길이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참'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예수를 믿는다면서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했다'는 거 빼고 예수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누군가 하나님에 대해 물어보면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정답을 말했지만, 마음속엔 찜찜함이 남았다. '하나님은 과연 살아계신가', '성경을 어떻게 무조건 믿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그를 괴롭혔다.

신 씨는 책 에필로그에서 과거 자신의 삶을 '무지'라는 우리에 갇혀 사육되는 돼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분명 나는 '무지'라는 우리에 갇혀 사육되는 돼지였다. 돼지우리 안을 지상낙원이라고 확신하며 스스로를 축복받은 존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감옥과 같은 우리에 수용당해 살았지만 나는 내 삶이 행복하다고 여겼다. 어쩌다 가끔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의문이 들 때면 내 존재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져 혼란스러웠다. 그럴 때면 애써 외면하려고 고개를 힘껏 흔들어보곤 했지만, 존재에 대한 고민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있었다." -<탕나라사람들> 에필로그 중-

'불안' 떨치고 다시 만난 예수

하지만 '우리' 밖의 삶을 상상할 순 없었다. 불안이라는 사슬이 그를 옥죄어왔기 때문이다. 자신과 세상을 직시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무지'의 틀에 갇힌 자신을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을 여행하며 내가 얼마나 환상에 빠져 살았는지 알았다. 예루살렘은 내가 생각하던 기독교만의 성지가 아니었다. '이슬람과 아랍인들은 악의 축'이라는 기독교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편견도 깨졌다. 내가 만난 이슬람 사람들은 나와 전혀 다를 게 없는 따듯한 사람들이었다."

깊어만 가는 고민에 방황하던 중 친구 소개로 박민수 목사(은혜공동체교회)를 만났다. 박 목사는 신 씨가 어떤 고민이나 질문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진솔하게 대화했다. 이전까지 신 씨가 믿은 하나님은 이성적으로 알려고 하면 안 되는 존재였다. 박 목사를 통해 비록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을 이성적으로 알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수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했다.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 불의한 권위에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모습,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 등에서 '신'적인 위대함을 느꼈다. 한때 기독교를 떠나려는 생각까지 했던 신 씨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더 깊이 알아가고 진리를 발견하며 살고 싶어 기독교 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한다.

   
 
 

▲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한 신 씨는 <탕나라사람들>에서 순수한 아이의 시선과 재치 있는 그림으로 인간의 추한 모습을 발가벗긴다. (자료제공 신병근)

 

발가벗은 세상과 나, <탕나라 사람들>

목욕탕 여행은 나와 세상을 찾아 떠난 여행의 끝자락이었다. 세상에 속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한 신 씨는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의 참모습을 보고 싶었다. 목욕탕을 돌아다니며 편견과 차별, 욕망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의 모습을 목격했다.

"목욕탕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람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목욕 후 사람들의 몸은 깨끗해질지 모르지만 쓰고 널브러진 수건과 비누들, 쓰레기통에 넘쳐나는 일회용품을 보며 인간이 자기 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괴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 씨는 사람 몸 모양을 한 '탕나라'를 만들어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탕나라사람들>의 주인공 뺑글이와 똥희는 입욕권을 사는 것부터 샤워와 마사지, 사우나 등 목욕 순서를 따라가며 '탕나라' 곳곳을 모험한다. 신 씨는 옷을 벗는 순간부터 서로 힐끗거리고 비교하는 모습, 왜곡된 외모지상주의 등을 일상적인 목욕탕 풍경 속에서 꼬집는다.

   
 
 

▲ <탕나라사람들>에서 주인공 뺑글이와 똥희가 모험하는 '탕나라'. 대중목욕탕을 신체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자료제공 신병근)

 

신 씨가 책에서 가장 애착하는 내용은 주인공 뺑글이가 '배꼽 홀'에 빠지는 부분이다. 배꼽홀에 빠진 뺑글이는 '때 바다'에서 헤매다 가까스로 빠져나온다. 무시무시한 '때 바다'는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무의식을 상징한다. 신 씨는 목욕탕 여행과 책 작업을 통해 무의식의 실체와 직면하지 않으면 참된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발가벗은 세상을 배회하던 나는 마음의 때가 가득한 나의 실체와 맞닥뜨렸다. 불안 탓에 현실의 삶에서 안절부절못하고,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정작 욕구가 생기면 나밖에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와 같은 모습이 바로 발가벗겨진 나 자신이었다." -<탕나라사람들> 프롤로그 중-

   
 
 

▲ <탕나라사람들> 신병근 글·그림/ 시대의창 펴냄/ 160쪽/ 1만 2800원. (자료제공 시대의창)

 
우리 모두의 '마음의 때' 인정할 때 희망 보여 

신 씨는 여전히 헤맬 때가 잦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았지만 쉽게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버겁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 다시 갇히지 않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신문 구독과 독서 등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사회문제에도 참여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해 촛불 정국 때는 친구들과 함께 문화운동의 하나로 '값싸고 질 좋은 나라?'라는 포스터와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했다. 그 대금으로 촛불집회에 양초와 종이컵, 손 팻말을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현실을 직면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에 희망이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신 씨. 한동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뱅글벙글한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하길 바라며 천천히, 그러나 깊고 넓게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나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이고 그것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세상과 나, 우리는 모두 마음의 때가 가득한 존재라는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 그 사실을 깨달은 지금 목욕을 마친 사람의 마음 마냥 참 편하고 시원하다."

포트폴리오 : www.iambgbg.com
블로그 : www.ilovebgbg.com

   
 
 

▲ 신 씨는 "우리 모두 마음의 때가 가득한 존재라는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간다는 걸 깨달은 지금 마음이 편하고 시원하다"고 고백한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출처: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95









2009. 5. 5. 23:18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인생고민, 목욕탕 여행, 타자와의 만남, 상상력을 바탕으로
<탕나라 사람들>을  만들다


안녕하세요, 뱅글벙글이예요.
2006년 학부졸업작품으로 만들었던 책,
탕나라 사람들
지난 4개월간의 다듬거림으로
2009년 3월, 시대의창을 통해 세상에 나왔어요.

늦은 20대에 시작된,
존재적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담긴
작은 책이랍니다.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자꾸 나를 잠식하려 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할 순간의 기쁨을 꿈꾸며
흐트러진 의식을 다잡아봅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네요^.^

140x205mm, 160pages

목욕탕에서 나를 만나다

‘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샤워기, 비누, 샴푸, 사우나, 땀, 때 수건, 쭈글쭈글한 피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생각하면 목욕탕은 인간의 욕망,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탕나라 사람들>의 작가는 인생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전국의 목욕탕을 여행하고 나서 독특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글과 그림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낯선 곳을 향한 발걸음 끝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거울이 되었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때를 벗겼지만, 작가는 마음의 때가 가득한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전국의 목욕탕을 순례하면서 얻은 독특한 경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의 상상력이 한데 모여 독창적인 <탕나라 사람들>이 완성되었다. 작가는 ‘목욕탕나라’를 찾아오는  ‘탕나라 사람들’을 통해 편견, 차별, 무시 같은 세상의 단면을 철저하게, 하지만 유쾌하게 해부하고 있다. <탕나라 사람들>은 “불안 탓에 안절부절못하고,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정작 욕구가 생기면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와 같은 모습”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킁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탕나라 사람들>은 마음의 때가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7살 주인공 ‘뺑글이’와 친구 ‘똥희’의 눈높이에서 바라본다. 작가는 아이의 시선으로 탐욕과 자기자랑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내면의 문제를 진단하고, 목욕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목욕탕은 거짓말과 수다, 탐욕과 추악함, 온갖 때와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고, 현상이 아닌 본질을, 겉이 아닌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때는 왜 생긴 걸까?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그 원인을 곰곰이 따져보면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잘못된 관계는 결국 마음의 때가 되어 쌓인다. 어떤 문제는 자신의 위치에서 바라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지만, 타인의 모습을 통해 철저히 발가벗겨진 자기를 마주하면 은연중에 문제가 해결될 때가 잦다. <탕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나’를 발견해가는 젊은 디자이너의 성장기이자, 그것을 읽는 이들에게 ‘타인’을 인정하고 그 관계에서 비롯된 ‘우리’라는 테두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시원하다는 게 뭔지 이제 알 것 같아

발가벗은 상태에서 내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목욕탕이다. <탕나라 사람들>의 작가는 인생고민을 해결하고자 전국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발가벗고’ 만났다. 그들에게 목욕탕은 “추억이 담긴 장소”이기도 했고, “서민의 삶이 농축된 장소”이기도 했다. “아버지와 친해질 수 있는 곳”이라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대답도 들었다. 그러나 목욕탕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즐거움과 혜택은 바로 ‘시원함’이었다.

목욕탕을 다녀오면 왜 시원해지는 것일까? 작가는 앞서 얘기한 '마음의 때'에 대한 성찰을 디자인적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때를 밀고 벗겨서 시원한 점도 있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들어가 한참 수다를 떨고, 잡스런 생각을 털어버리고 나면 그야말로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탕나라 사람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원함’은 잘못된 관계에서 비롯된 마음의 때를 벗겨 바로잡고 회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에서 ‘우리’로 인식을 확장하면 이전에는 답답했던 세상에서 벗어나 가슴이 탁 트이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있다. (출처: http://sidaebook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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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인트로
*추천의 글
*프롤로그
*등장인물

     킁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우리 그냥 소인으로 하자
     서로 힐끔힐끔 쳐다보는걸
     탕에 들어가기 전에 꼭 샤워해야 해?
     쉴 새 없이 물을 토해내려면 너 참 고달프겠다
     말을 한다는 건 마술 부리는 것 같아
     사람들은 도대체 왜 때를 미는 걸까?
     마음의 때가 가득한 사람들
     탕나라 안에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살고 있었어
     시원함이 뭔지 이제 알 것 같아

*에필로그

*부록
  1. 좌충우돌 탕나라 제작기
  2. 함께 떠나는 탕나라 여행
  3. 주사위로 떠나는 탕나라 여행


보도자료

1. cts tv(2009.04.25)
스와이드>생생문화가
출처: http://www.cts.tv/prog/index.asp?PID=P2


2. the theatre magazine, <scene playbill> 5월호
culture eye>artist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글씨로 기사를 보실 수 있답니다)

3. 국제신문(200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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