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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6. 22:22
[창고/좋은말]
권혁수
다른 예술 장르도 언술 행위를 하잖아요.
일러스트레이션은 그것들과 어떻게 다르다고 할 수 있는지요.
이성표
발신자인 일러스트레이터가 "A는 B다"라고 얘기하면,
수신자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일러스트레이션은 메시지를 비교적 명료하게, 명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그 전달의 책임이 있어요.
_<그림으로 말하다> 중에서
2009. 7. 6. 22:15
[창고/좋은말]
나는 정치, 언론, 교육, 출판, 광고, 유행,
그리고 인간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사회 전 영역에서
'그림의 나'를 죽이고 난 후에
'발언과 기록, 수사와 표상의 우리'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시민'으로서
'너희들'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그래서 행복한 모든 인간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부를 것이다.
_권혁수, <그림으로 말하다> 중에서
2009. 7. 6. 22:09
[창고/좋은말]
'일러스트레이션 경제'는 있지만
'일러스트레이션 문화'는 없는 이 땅에서
오히려 지난 시절의 가난했던 일러스트레이션 세계가 그립고,
새롭게 다가옵니다.
양적으로 팽창된 오늘의 우리 모습은
마치 비만증에 걸린 아이인 듯하고,
24시간 편의점에 진열된 캔 음료인 듯하여 가슴이 아픕니다.
살아 있는 작가는 없고
죽은 그림들만 무성한 현실의 문제 앞에서
당황한 자신을 발견하고 저절로 비명을 지릅니다.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삽니다.
자신이 가꾼 작품의 세계 속에 삽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림으로 완성되기 이전에
작가의 생각, 사상, 감정의 발단이 있고
이 발단은 아름다운 영혼에 있습니다.
_권혁수, <그림으로 말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