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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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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희 사제들은 우리 시대의 죄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국민들 앞에 선언합니다. 분명 저희 사제들이 느끼고 있는 오늘날 이 시대의 모습은 죄의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걱정하고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젖줄인 4대강을 파헤치는 죄. 그 죄를 덮기 위해 실정법도 어겨가며 무리하게 진행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 그리고 그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토건업자들의 죄. 국민들의 뜻은 외면하고 죽임의 사업을 마치 살림의 사업으로 이야기하고 동참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죄. 강을 죽이며 벌어지는 생태계, 문화재 등의 파괴 상황을 외면하고 오히려 돕고 있는 전문가들의 죄.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의 상황을 철저히 외면하고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의 죄. 그리고 오늘 우리는 말 못하는 어머니 젖줄 4대강의 죽어감이 바로 우리 모두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그리고 이것이 자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야말고 우리 모두의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죽음의 상황을 끊어야 합니다. 우리가 상처 입힌 강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강의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제들이 강의 위로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첫째, 우리 사제들은 개발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는 강으로 나갈 것입니다.
          둘째, 우리 사제들은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에 함께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 사제들은 올 6월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죽어가는 강을 살리고자 하는
                  후보들을 지지 할 것입니다.
          넷째, 오늘 우리 사제들의 선언은 4대강 사업이 멈출 때 까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2010년 3월 10일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 선언 참가자

출처: 경향신문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