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9. 08:40
[창고/좋은말]
사회적 모순이 존재하는 한,
다들 세상이 좋아지고 달라졌다고 해도
어느 한 귀퉁이엔가 인간으로서 위엄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예수를 쫓는 사람은 지배체제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수가 살던 세상처럼 지배체제와 불화했다고 해서
쉽게 죽임을 당하는 세상은 아니다.
그러나 지배체제의 직간접적 탄압과 주류 사회에서의 배제,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오해와 곤경은 다르지 않다.
지배체제와 불화하지 않으면서,
아무런 오해와 곤경에 처하지 않으면서,
이쪽에서도 칭찬받고 저쪽에서도 존경받으면서,
예수를 좇고 있다 말하는 건 가소로운 일이다.
_김규항, <예수전> 중에서